travelogue✈️/2021 Tahiti 🏝

2021 타히티 신혼여행 : 모레아 (3)

테디앙앙 2022. 1. 10. 07:44

모레아섬 ATV 투어

ATV투어는 전날 호텔을 통해 예약을 했고 당일 아침 8:30am에 호텔로비에서 만나 옆 주차장에 주차되어있던 ATV를 타고 바로 출발했다. 가격은 한 대 기준 17,500프랑에 코스는 <Opunohu bay 드라이브 - 홈메이드잼 시음 - Belvèdere view point - 민물장어 구경 - 파인애플 경작지 - Manutea Tahiti / Rotui Juice Factory 방문> 순으로, 호텔에 돌아온 시간은 11:30am 좀 넘은 시간이었으니 3시간 좀 넘게 한 것 같다.

처음에 계획을 세우기로 하루는 리조트에서 놀고 하루는 모레아섬을 한바퀴 돌아보기로해 오전에 ATV 투어를 하고 오후에 체력이 되면 스쿠터를 빌려 모레아섬 한바퀴를 돌아보자 했었다. 찾아보니 스쿠터 렌탈하는 곳은 호텔에서 차를 타고 나가야할 것 같아보였고 막상 오전에 ATV 타고 와서 쉬다보니 시간이 늦어져 스쿠터는 패스하게 됐다. 모레아섬 전체 한바퀴를 돌아보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리조트 바깥구경을 하며 대표적 볼거리를 보고 왔으니 만족한다 위안을 삼았다.

딱 즐기기 좋을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ATV 뒷좌석에 앉아, 양 옆의 놀라운 풍경을 감상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빠는 모터열기로 발이 너무 뜨거운 것만 하나 힘들었다하네🤣

 

약 10분정도 드라이브를 해 모레아지도에서 보이는 두 개의 만 중 왼쪽인 Opunohu bay 뷰포인트에 잠시 정차해 사진을 찍고 조금 더 달려 해안도로 옆 카페에 정차했다. 으레 여러 투어 프로그램이 그렇듯 특산물 판매하는 곳이겠거니 했는데 시음으로 내어준 열대과일잼의 맛이 다 색다르고 먹어보기 쉽지않았던 것들이라 좋다고 싹싹 다 긁어먹었다. 투어 중 물품구매를 유도하는 쇼핑센터 방문같은 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다 좋아하는 아이템들이라서 그런가, 즐거운 마음으로 시음을 즐기며 스무디 한 잔도 사먹음. 알랍스무디❤️ 특히나 나중에 로투이 쥬스 팩도리에서의 술 시음도 너무 좋았다.

그 다음으로는 내륙쪽으로 방향을 틀어 벨베데르 전망대쪽을 향해 올라갔다. 중간중간 비포장 도로를 꼬불꼬불 달리며 이게 ATV의 맛이구나 실감을 했다. 올라가는 내내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화산섬 특유의 웅장하고 거친 산세가 눈에 들어왔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두 개의 만 사이에 있는 Rotui산을 중심으로 한 파노라마뷰가 인상적이었다. 뒤로는 Mount Tohivea 봉우리를 등지고있었는데 가이드 말로는 Tohivea쪽은 올라가는데 4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보기만해도 가파른 경사에 숨이 턱 막히는데, 시간이 많았다면 하이킹에도 도전해봤었을까? 음...😳 (실제 전망대 주변으로 여러 등산로 진입지점이 많이 보였었다)

전망대를 구경하고 다음 장소인 파인애플밭(이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넓었던)로 가는 중간 개울가같은 곳에 잠시 멈추니, 사람 다리길이정도의 본적없이 큰 민물장어들이 가이드가 주는 참치를 먹느라 펄떡이고 있었다. 으악- 그 옆으로는 야생닭이 유유히 거니는 이곳은 어디인가.. 가이드양반, 빨리 파인애플 경작지로 갑시다...ㅋㅋㅋㅋ 

파인애플이 어떻게 열리는지 얼마전 인터넷에서 보고가서 그런가 실제 열매를 봤을때의 놀라움이 크진않았지만 생각보다 작게 매달려있는 파인애플이 몹시도 귀여웠다. 하나 몰랐던 것은, 다 익으면 엄청 커지는줄알았더니 주먹크기정도로 작아도 노랗게 되면 다 익은 것이라고. 투어 전에는 파인애플 농장을 방문한다길래 하와이에 있는 돌 파인애플 농장 투어 이런것일줄 알았는데, 그냥 드넓은 파인애플밭을 지나가며 구경하는 것이었고 마지막 코스인 로투이 쥬스 팩토리에서 파인애플로 만든 와인/리큐르/드링크 류를 시음하는정도였다. 

쥬스 팩토리를 마지막으로 전체 ATV 투어는 마무리. 

 

 

모레아섬 ATV 투어 - Manutea Tahiti/ 로투이 쥬스 팩토리

모레아섬의 대표 특산품이 파인애플인만큼 가장 먼저 파인애플 와인을 맛보여줬는데, 과실주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은 편이었지만 포도 와인과는 또 다르게 파인애플의 과실향이 살아있는 깔끔한 단맛이라 맛이 있었다. 오빠가 탄닌맛이 없어 특히나 흡족해했다. 검정라벨과 흰라벨이 있었는데 우리가 먹은건 검정라벨 - 단맛이었고 흰라벨은 드라이한 맛이라고 했다. 드라이한 것도 궁금했지만 일단 검정라벨 한병 킵 함.. 

그 다음으로 마신건 Moorea ananas (파인애플맛), Moorea anacoco (파인애플+코코넛맛) 리큐르. 와인을 증류하고 단맛을 더 강화시킨것인지, 탄산수에 타 먹어도 좋을 것 같고 그대로 마시는것도 찐하게 달고 맛있었다. (파인애플맛 이것도 킵) 

그 다음으로 마신 것은 타히티 드링크 오리지널과 딸기 - 오리지널(빨간색)은 파인애플과 여러 열대과일이 섞인 것 같았는데 흡사 마시면 취하는 쿨피스 or 야쿠르트같았다. 너무 좋아!!!! (이것도 킵) 하지만 딸기맛(파란색)은.... 굳이...? 매우 불량식품같은 딸기향에다가 모레아에서는 딸기를 수입한다는데 왜 굳이 만들었을까 심드렁해하며 선택하지않았다. 

그 후에 마신건 알코올이 들어가지않은 과즙100% 망고쥬스와 바나나 쥬스.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않은 100% 과즙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했는데, 와우 들어갔건 안들어갔건 너무 맛있었어요 지금도 또 마시고 싶네요 

마지막으로는 바닐라 리큐르를 줬지만 바닐라를 별로 안좋아하는 오빠와 나는 마시고 그대로 스루함. 

 

로투이 쥬스 팩토리에서 시음한 것들


아낌없이 따라주는 시음주를 연이어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나올때는 술도 양손 가득이고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 나중에 보라보라에서 만난 미국인 노부부는 여기서 술을 왕창 사서 택배로 아예 부쳐버렸다했는데, 역시 윗길이셨다. 나도 그럴껄... 한병씩은 사면서도 아쉬웠지만 트렁크에 공간이 없어 더이상 살 수 없는게 너무 안타까웠다. 

 

모레아를 떠나며

모레아를 떠난다는 아쉬움 가득, 한편으로는 보라보라로 간다는 설레임을 안고 체크아웃할 때 리셉션까지 버기를 태워준 직원이 "너네 이제 보라보라로 가니? 여기 온 모든 사람이 다음 행선지로 보라보라를 가~"라고 했듯, 우리를 포함 많은 이들이 모레아를 거쳐 보라보라로 여행한다. "모레아랑 보라보라랑 어디가 더 좋았어?"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보라보라라고 할 것이다. (모레아 귀막아) 하지만 그것은 들인 돈이 훨씬 더 많고 타히티의 대표이기에 그러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보라보라가 훨씬 더 럭셔리하고 세련된 곳이었다면 모레아는 실속있는 가성비 행선지인 것은 맞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보기에는 화산섬의 웅장함을 갖고있는 모레아만의 매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비단 모레아 뿐만 아니라 타히티의 또 다른 섬들이 각자 그만의 개성을 갖고 있을터. (보라보라에서 만났던 여행자 중 한명은 타하 섬을 거쳐 왔다고했는데, 타하 섬이 더 native한 느낌이 강하다고 했었다)

모레아를 추억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 아마도 테라스에서 바라보던 경치일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뾰족한 산봉우리부터 비단처럼 펼쳐져오는 옥색바다물결, 그리고 해변가에서 들려오던 사람들의 소리. 그 경치를 바라보며 칙! 촥- 땄던 히나노 맥주 한 모금 😌 (기승전맥주)

완벽한 휴양의 만족감을 선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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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도, 바에서도, 방에서도 - 칙! 캬~ 칙! (+야밤에 콜라 한 캔)

아 그리고 야생닭들도 떠올리게 될 듯? ㅋㅋㅋㅋ 처음 리조트를 돌아다닐때 왠 닭들이 뽝뽝뽝거리며 다니는지, 방목한 닭을 그때그때 도축해서 요리에 내는건가?!0_o 생각도 들었는데 그냥 야생닭일 뿐이라더라. 그 후로도 모레아를 돌아다니며 심심치않게 야생닭을 보게 되었는데, 골목마다 치킨집이 있는 한국같았으면 야생닭은 씨가 말랐을 것이라 농담을 했더랬지 🤣

 

안녕 모레아, 즐거웠던 추억을 꽉 채우고 우리는 보라보라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