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거 제목이 뭐였지 분명 아는 노래인데!'
얼마전 라디오에서 듣고, 하지만 끝내 맞추지 못했던 노래의 제목은 '수필과 자동차'였다.
수필이랑 자동차? 새삼스럽게 생각하니 거 참 생뚱맞은 나열이다.
수필이라 하기에도 거창할 다이어리 끄적거림을 관둔것도 꽤 됐고
그나마 주절거리던 트위터도 이젠 리트윗봇 계정이 되어버렸다.
관두었다고도 할 것 없이,
데스크탑앞에 앉아있던 시간이 소파에 누워 핸드폰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바뀌는 사이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입력하는것, 뭐라고 써야할까 고민하는 그 시간이 서서히 사라진것이지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있는지 무엇을 느끼고 사는지도 모를 요즘이다
얼마전 언어의 온도 책을 읽고 문득 나도 다시 다이어리를 다시 쓰고싶어졌다.
일상에서 마주친 한 장면에서 떠오른 단상의 기록
나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기억하는 시간
이런것을 참 오랫동안 잊고살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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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과 자동차, 015B
영화를 보곤 가난한 연인 사랑얘기에 눈물흘리고
순정 만화의 주인공처럼 되고파 할때도 있었지
이젠 그사람의 자동차가 무엇인지 더 궁금하고
어느곳에 사는지 더 중요하게 여기네
우리가 이젠 없는건 옛친구만은 아닐꺼야
더 큰것을 바래도 많은 꿈마저 잊고살지
우리가 이제 잃은건 작은것만은 아닐꺼야
세월이 흘러 갈수록 소중한 것을 잊고 살잖아
버스정류장 그 아이의 한번 눈길에 잠을 설치고
여류작가의 수필 한 편에 설레어 할때도 있었지
이젠 그 사람의 아버지가 누군지 더 궁금하고
해외여행 가봤는지 중요하게 여기네
우리가 이젠 없는건 옛친구만은 아닐꺼야
더 큰것을 바래도 많은 꿈마저 잊고살지
우리가 이제 잃은건 작은것만은 아닐꺼야
세월이 흘러 갈수록 소중한 것을 잊고 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