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gue✈️/2005 US 🇺🇸

20050329~0401 Kingman trail 2

테디앙앙 2012. 12. 8. 00:41


'프로젝트의 애로사항'


한낮에는 햇빛이 쨍쨍 비춰 더웠지만

해가 없는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하고 숲도 없어 바람이 심했다 (정말로 허허벌판)
첫째날밤은 별로 안심했는데 둘째날밤부터 바람이 정-말 심해서
마치 누가 텐트를 잡고 흔드는듯이 심하게.
결국 멤버들 모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셋째날밤에는 Linsey와 Antoine은 밴 안에서 자고
matt와 Josh는 펄럭거려서 더 시끄럽다고 텐트의 덮개(?)를 아예 걷어내버렸다


그리고 진실로 난감했던 문제
허허벌판에는 당연히 물도, 화장실도 없었다
밴에는 식수만 가져갔기때문에 최대한 물을 아껴서 마시는데 쓰고 설겆이하는데만 사용했다
그러니 경악스러운 설겆이를 하게 되지
내가 본 경악스러운 설겆이는,
세수대야 2개에 물을 채우고 한쪽엔 퐁퐁을 푸는것으로 시작한다
A는 퐁퐁물 B는 헹굼용
그릇을 차례대로 A에서 씻어내고 B에서 헹군다
처음엔 어느정도 제대로 씻어내는듯 하나 시간이 갈수록 B의 물도 A와 별반 다를게 없어져
설겆이 전과 후의 차이점을 그닥 느낄수없게 된다
스파게티라도 먹는 날에는.. -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나중엔 결국 적응이 되어,
어떤 것에도 '먹어도 안죽어mind'로 단련이 되어 positive thinking에 도움을 주었다는 믿거나말거나한 이야기

설겆이도 저렇게 하는데 세수는... (생략하겠음)

다행히 물티슈를 챙겨갔는데
흙먼지가 워낙 심해서 매번 얼굴을 닦아내면 마치 메이크업을 지운듯했다


그리고 화장실
왠일인지 물건너 미국으로 간 이후 나의 장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는데
Kingman project에 절정에 달한듯 했다
화장실을 갈때는 두가지를 챙겨가야했다
화장지, 삽
대충 돌로 수습될때도 있었고.. 음허허


애로사항 많던 첫프로젝트는
넷째날 오전까지 일하는 것으로 Kingman Trail 프로젝트는 끝이 났다

저녁쯤 되어 Flagstaff에 도착해 (진짜로) 꿈을 꿀 정도로 간절했던 샤워타임을 가졌다


- 일하다 문득 뒤를 돌아보아 찍은 사진, 돌아돌아 저 길을 쭈-욱 따라오며 trail 넓히기


- 바로 이렇게 (부끄럽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