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gue✈️/2021 Tahiti 🏝

2021 타히티 신혼여행 : 모레아 (2)

테디앙앙 2022. 1. 6. 10:41

식사 - 힐튼리조트 저녁 부페 

 

폴리네시안 전통춤 공연과 함께 하는 디너부페는 월/수/금/토 (맞나? 여하튼 격일제) 오픈이라 떠나기 전 날 저녁인 월요일에 먹기로 했다. 자리 예약은 따로 안되는지라 시작 시간에 맞춰 일찌감치 갔고 6:30에 부페 시작, 7:30쯤에 공연이 시작해 한시간동안 이어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음식은 그냥, 쏘쏘. 인당 9500프랑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맛이었지만 전통춤 공연관람비라 생각하며 또 한국에선 노로바이러스 걱정으로 맘껏 먹지 못했던 생굴을 실컷 먹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초장을 몹시 그리워하며)

 

 

배가 적당히 부를때쯤 연주와 함게 전통춤 공연팀이 등장했다. 전통춤 공연은 기대와 달리 -어두운 바닷가 옆에서 불춤도 추는 그런거...- 형광등 켜진 부페홀에서 진행됐는데 그래도 가까이서 생생히 보는 재미가 있었다. 둥둥둥 북소리와 함께 왠지 심장도 쿵쿵쿵, 마음속의 댄서 본능을 자극하네. 나도 막. 어? 현란한 개다리춤과 골반털기 이르케 이르케 하고싶은데 몸이 마음같지 않잖아여... 춤 추고 나면 온갖 스트레스 다 해소될 것 같다. 서울에서 전통춤 배워볼 기회가 있을려나 한번 찾아봐야지 🤣

https://youtu.be/3LyEfsS6sZ4

 

한동안 머리속을 따라다닌 모레아쏭도 하나 더 "모오레아~ *@&!%#(!@... 모오레아아아~" 무한반복.. 이렇게 생각날 줄 알았으면 더 찍어둘 껄. 제목이 뭘까 이 노래.. 제대로 한번 다 듣고 잊어버리고 싶네.

https://youtu.be/EYiRYYGO9Ww

 

식사 - 힐튼리조트 조식 

 

힐튼 아너스 골드 이상의 멤버에겐 매일 아침 조식부페가 제공된다. 우리는 진즉에 3rd party 통한 예약이라 안된다고 얘기를 들었지만, 힐튼아너스 앱을 통해 고객센터로 문의했더니 앞으로 힐튼을 더 잘 이용해달라는 의미로 호텔측에 얘기해서 조식 이용 가능할 수 있게 일러놓겠다 답변을 들었다. 감사합니다 땡큐 😳

과일/시리얼/요거트 외 콜드푸드는 기본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소세지나 베이컨, 오믈렛 등의 웜푸드는 인당 800프랑을 추가해야 먹을 수 있었다. 첫번째 먹을때는 기본 메뉴를 이용했고  두번째 이용할 때는 체크아웃 하고 보라보라까지 이동해야하니 둔둔히 먹자하며 웜푸드 옵션을 추가했다. 눈 앞에 펼쳐진 바다만 바라봐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과일과 요거트가 너무 맛있었다. 특히 키위가 크기도 큰데 신맛 하나 없이 달콤해 너무 맛있다 감탄을 하며 매일매일 챙겨먹었다. 

 

 

Warm breakfast dishes + (a la carte)

 

물놀이 - 스노클링

 

나머지 시간에는 투숙객에게 무료로 대여해주는 스노클링장비와 카약, 패들보드를 빌려 물놀이를 했다. 사실 룸타입 구조가 다 비슷해 잠자고 씻는거 차이없고 수영은 수영장이나 해변을 통해 나가서도 할 수 있는거였지만 오버워터에 로망이 있던 것은, 방에서 바로 나가 바닷물로 풍덩 입수하는 걸 너무 해보고싶었기때문에! 😆 힐튼 모레아는 수심이 깊지않아 푸웅-덩 다이빙하는 맛은 없었어도 바닥에 산호와 산호주변으로 몰려든 물고기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물살도 더 약한 편이라 수영 하기도 편했다. 물 위에 둥둥 떠 이 산호 저 산호 옮겨다니며 다양한 생김새의 물고기 구경만 하는데도 한시간 두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넋을 놓고 수영하다 결국 이 날 오빠랑 내 등짝이 벌개지도록 햇볕에 제대로 타버렸고 여행 내내 화끈화끈 따가워 고생을 했다. 오후에 래쉬가드로 갈아입었지만 이미 타 버린 등짝은 어찌할 수 없었지 🔥

 

 

물놀이 - 패들보드/카약 


오후에는 패들보드를 타며 리조트 옆 동네까지 나가봤다. 패들링하는 내내 나는 모아나에 빙의해 계속 How Far I'll Go를 흥얼거리며 다시 한번 타히티의 파란 바다 위에 있는 것을 감격스러워했다. 한편으로 과연 내가 이 섬에 살았다면, 산호초 너머 거친 파도가 이는 먼 바다로 나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을까? 난 그냥 섬에 계속 남아서 살았을것같다 의구심에 빠졌었지. 모아나 참 대단한 사람일세 👍🏻 

바닷물 안에서 수영할때도 맑은 바닷물을 보며 감탄했지만, 패들보드를 타며 위에서 바닷 속을 바라보니 마치 유리바닥위에 서 있는 듯 신기했다. (살짝 무서운 마음과 함께) 리조트에서 멀어질 수록 산호가 더 많아지기도했고 조류가 반대방향인지 가만히 있어도 리조트에서 빠르게 멀어지는 것 같길래 어느정도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스노클링장비와는 달리 패들보드나 카약은 한시간 후 반납하라고 해서 마냥 탈 수도 없었고. 

다음날은 2인용 카약을 빌려 오빠와 함께 노를 저었다. (실제로는 대부분 오빠가 젓고 나는 유유자적 고프로 찍으며 유람을 했지만 ㅎㅎ 🐶🍯) 오전에 ATV 투어 다녀와서 피곤함도 있었지만 모든걸 다 즐겨봐야하지않냐며 으쌰쌰 카약도 결국 탄 우리 참 열심히었다. 

그치만 피곤에도 불구하고, 파도가 없어 아주 잔잔한 날에는 패들보드에 앉거나 서서 유유자적 망중한을 즐기기에도 좋고, 바람이 좀 있다면 카약을 타고 바람을 싱싱 가르며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을 느끼기에도 좋고, 물놀이는 다 좋다 😍 (근데 제트스키는 아직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속도를 별로 즐기지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매연냄새도 심할 것 같고, 사람들이 제트스키 타고 지나갈때마다 일으키는 물살에 패들보드 자꾸 넘어질 것 같았어서 심술났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