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gue✈️/2021 Tahiti 🏝

2021 타히티 신혼여행 : 보라보라 (2)

테디앙앙 2022. 1. 14. 14:06

콘래드 보라보라에 머무르며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것인가, 조식은 이번엔 공식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었기때문에 이용할 수 있다는 확신히 있었고 ㅋㅋ 점심은 아침을 둔둔히 먹고 출출할때 남아있는 컵라면을 먹기로. (계획은 그랬다) 결국 저녁이 문제였는데, 일단 리조트 밖에서 먹으려면 본섬까지 나가야하고 일4회 보트 운행 중 6시 이후 들어올때에는 심야할증요금이 붙어 이래저래 고민하지말고 리조트 안에서 먹는게 속 편할 것 같았다.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오퍼는 아래와 같이 있었고, 이 중 디너 플랜을 선택했다. 흐 매일 인당 13만원의 저녁을 먹었다니😨 다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본적없는 고물가다. 하지만 거의 모든걸 수입해오는 타히티의 현실을 생각한다면.........그래도 그렇게까지 비쌀 일인가 싶기도 하그

- Breakfast : Continental breakfast as per your Diamond status

- Lunch : 6 100 XPF per day and per person (2-course lunch in our Tamure restaurant or Tarava Pool Bar)

- Dinner : 10 000 XPF per day per person (3-course dinner at any restaurant)

- Full-Board Plan (Breakfast + 2-course Lunch + 3-course Dinner): 14 500 XPF per day per person

리조트 안에는 총 4개의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중식당 Banyan, 스시&칵테일바 Upa Upa Lounge Bar, 프렌치 Iriatai, 지중해/폴리네시아 스타일 Tamure Beach Grill. 우리가 머무르는게 화-금 4박이었으니 디너 플랜으로 한군데씩 다 가보자 했고, Tamure Beach Grill에서의 디너 부페는 매주 금요일 주1회라 고정이었고, 중식당과 스시바는 목,금에 쉬는날인지라 별 선택의 여지없이 중식당 > 스시바 > 프렌치 > 그릴 레스토랑 순으로 가기로 했다.

마지막날 디너부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 cource menu로 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를 미리 정해놓은 메뉴 중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음료는 불포함이었어서 매 끼니 같이 곁들였던 음료까지하면 인당 12~13,000프랑이었던 셈이다.

아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위장이) 쉴 새 없던 콘래드에서의 화려했던 먹부림의 기억.

 

콘래드 보라보라 조식

조식은 매일 아침 7시부터 메인빌딩 레스토랑에서 부페로 운영됐다.

2층 테라스를 전면 개방해서 눈부신 바다뷰를 보며 즐길 수 있었다. 테라스 자리는 뷰 때문에 인기가 좋아 이른 아침부터도 제일 먼저 채워졌었는데 한편으로는 모기가 알짱거려 세네방은 물려가며 먹기도 했다 😥 (너무 간지러워 리셉션에 가서 물어봤는데 모기기피제는 있어도 버물리같은건 없다더라)

확실히 콘래드 명성에 걸맞게 (맛도 있는) 빵, 과일 그리고 다른 웜푸드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하나라도 놓치기 아깝다며 야무지게 챙겨먹느라 늘 바쁜 아침이었다. 생 파인애플쥬스와 크로아상, 푸아송크루, 코코넛라이스, 스크램블에그는 기본으로 항상 깔았고, 요거트 옆에 있던 햄프씨, 치아씨까지 꼼꼼히 뿌려가며 과일과 함께 먹거나, 크로핀을 먹거나, (추가요금없이!) A la carte 로 에그플로랑틴, 팬케익을 주문해서 먹기도 하고. 한입 물고 바다 바라보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또 바다 바라보고, 바닷바람 솔솔 불어오고. 그런 후에는 배부르다고 헉헉대며 방으로 걸어서 돌아오면서, 결국은 다음날도 또 그렇게 먹었더랬다. ㅋㅋㅋㅋ 쓰다보니 너무 그리워지네 🥺

다만 하나 속쓰린 에피소드 하나는, 첫날 정말 맛있게 마셨던 샴페인이 있길래 좋다고 한잔 마셨다가 3,290프랑이 추가 과금돼버린 것이다. 잔에 따를때 직원이 '이거 돈 추가되는건데 너 마실꺼야?' 물어봤는데 '아 엉 그냥 줘...'하고 받아와버리는바람에. (막판에 무르는거 잘 못하는 편) 우헤헤 그런건 앞에다가 크게 쓰느른믈으....☠️ 그 다음날 보니 additional charge라고 써있긴 하더라 쩝 ' _'

 

그래도 맛있는 맛이었다...

 

콘래드 보라보라 중식당 - Banyan

중식당 Banyan은 메인빌딩 중 왼편에 위치해있었다. '음, 중식당 이름이 Banyan이라고?' 레스토랑 입구 옆 반얀나무와 분수부터 레스토랑에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창 너머 풍경도 넘나 발리 또는 태국같은 느낌이었는데 실내에는 그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잊지않은 빨간 트리 장식까지, 참 재미있다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음식은 제대로 된 중식이 나왔는데, 나는 야채수프, 두부볶음을 골랐고 오빠는 치킨수프와 굴소스에 볶은 소고기 안심, 그리고 디저트는 "Lemongrass jelly, fresh citrus scent, yogurt sorbetand citrus foam" (이름이 참 길구만), 소르베를 시켜 같이 맛봤다. 수프에는 딤섬도 같이 딸려 나왔다. 여기서 타히티 로컬 크래프트 맥주라고 Manavai IPA를 마셔봤는데.... 음 아하 ㄴㅖ 🙄

첫날 섬이동하고 짐 푸느라 허기졌던 배를 둔둔히 채워줄만큼 양도 충분했고 맛도 좋아 첫번째이지만 가장 만족도가 높았었다. 엄지 척

👍🏻 (이때부터인 것일까, 돌아가서도 한동안 중식을 찾아먹는 중식앓이가 시작된 것이..)

 

콘래드 보라보라 스시&칵테일바 - Upa Upa Lounge Bar

킬리안이 여기 소개하며 이름 얘기해줄 때 특유의 악센트가 재미있어서 그 후로도 여기 얘기할땐 괜히 더 비트를 실어 한 듯 ㅋㅋㅋ 파!

우파우파 바는 선착장 옆에 위치해있었고, 첫날 도착했을때 Welcome drink를 마셨던 곳이었다. 석양이 질 때쯤부터 조명과 라운지음악에 더 빛을 발하고 밤이 되면 빛을 보고 몰려든 물고기를 유리바닥을 통해 구경할 수도 있대서 저녁때 특히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었다. 수/일요일 저녁엔 짧게 전통춤이나 악기연주 공연도 해준다길래 우리는 둘째날 수요일 저녁 6시에 맞춰 갔다. 약간 촉박하게 가고있었는데 가는길에 (나중에 보니 불쇼했던) 직원이 '너 공연 보러 가는거야? 지금 시작할꺼야 서둘러서 가~' 얘기해줘서 후다다닥닥 레스토랑을 향해 달려갔다. 친절하기도 하지! 오래하는건 아니고 한 10분정도 짧은 공연이었다. 식전주 한병과 함께 음식 나오기 기다리며 보기 딱 좋을 정도-

https://youtu.be/jdZAVymXW4Q

 

식전주로는 TABU Lemon과 TABU Vodka를 주문. TABU beer 이것도 돌아다니며 히나노랑 같이 많이 보였었는데 보리로 만든 맥주인건지 (그렇기엔 색이 굉장히 밝고 맑았어서) 보드카크루저처럼 과일섞은 보드카같은건지.. 아직까지도 알쏭달쏭하다. 내 취향에는 TABU lemon보다는 TABU Vodka가 더 맛있었다.

메뉴는 롤/사시미/스시/디저트 중 하나씩 고르게 되어있었는데 메뉴판을 파고들며 고심끝에 사시미는 소고기와 방어, 스시는 소고기푸아그라, ... 또 방어, 롤은 다이나마이트랑 스파이시참치인가를 골랐다. 결국 그냥 추가비용 안내는중에 제일 비싼 메뉴들로 고른 것... 케헿. 음식 서빙을 전체 메뉴를 한 접시에 한꺼번에 담아 내어줬는데 받자마자 '음? 이게 다야..? 🙄'하는 마음이 들었다. 후앵 ㅋㅋㅋㅋ 역시 국물로 맺음하지 못해서 그런지, 돌아서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어 결국 방으로 돌아와서 컵라면을 헤치워버리고 말았었다.

석양과 음악, 조명-분위기는 참 좋았어서 식사보다는 저녁에 그냥 칵테일 한잔 하며 Chill-out vibe 느끼는게 더 좋았겠다 싶었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