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영주권자 배우자 비자 F2A 한국진행 후기

테디앙앙 2022. 2. 20. 18:16

나는 미국 거주인과 결혼했다. 

답답한 롱디끝에 결혼을 결심했지만 같이 살기위해서는 내 미국체류신분을 해결해야하기때문에 당장에 롱디가 끝난 것도 아니었다. 

영주권자의 배우자 초청으로 F2A 비자를 신청해야하는데 찾아보니 한국내에서 진행은 2년정도 걸린다더라 얘기에

학생비자로 들어가서 미국내 진행으로 변경하기도 한다더라 얘기도 듣고 이러저러 짱구를 굴려봤지만 

이 나이에 어학연수 가겠다는거에 승인이 날 것 같지도 않고 학과과정을 가는데 GRE도 장애물이고 무엇보다 학업에 대한 의지가 없기때문에 정석대로 한국내에서 비자를 신청하기로 했다. 

2년동안 3개월씩 메뚜기뛰듯 미국 왔다갔다하면 시간 금방 가겠지 우린 더 나이들고..ㅠㅠ 각오를 하고 부랴부랴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각오했던것보다는 빨리/문제없이 진행되어 작년3월 접수 후 올해 2월에 비자 수령까지 1년 좀 안되게 걸려 비자를 받게 되었다.

과거 다른사람들 타임라인을 보면 I-130 승인단계가 가장 오래 걸렸댔는데 I-130 승인이 한달만에 돼서 이러다 6개월만에 끝나는거 아니냐며 김칫국을 마셨지만 끝부분에 인터뷰레터 받는게 늦어져서 결국 전체 진행 기간은 1년정도가 걸렸네.

 

타임라인

2021/3/1      우선일자

2021/3/27   Receipt Notice - 네브라스카 센터 

2021/4/15    I-130 승인

2021/7/21    DS260 접수

2021/10/7    DQ

2022/1/28   인터뷰 레터

2022/2/16   인터뷰 진행

2022/2/18   비자수령 

 

접수하고 초반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NVC Visa Tracker에 들어가보거나 카페에서 F2A 키워드 알람설정해놓고 목이 빠져라 전전긍긍했는데 중간에 ESTA로 미국 한번 다녀오고, 가을쯤 결혼식 준비하고하다보니 기다리는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었다. (막판에 인터뷰가 언제 잡히려나 다시 한번 전전긍긍하긴 했지만) 

 

신체검사

드디어 기다리던 인터뷰 레터가 날아오고, 제일 먼저 비자신체검사를 예약했다. 신촌세브란스로 예약을 했고, 대형병원은 와본일이 없어 병원에서 길 잃겠네 어리둥절했었는데 직원분들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동선이 체계화되어있어서 버벅대지않고 검사받고 돌아왔다.

필수 준비해야하는 서류 중 예방접종기록에 대해 어릴적 육아수첩같은것도 없고 전산화가 되어있는것은 2010년부터라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했다. 난 심지어 홍역도 앓고 수두도 앓았었는데 ' _'

의사랑 상담 후 파상풍주사와 홍역/풍진주사, 독감주사 이렇게 세 방을 당일 맞는 것으로 해결.

독감주사는 매년 빼놓지않고 맞았는데 퇴사하니 독감주사도 안맞았더군 😒

홈페이지에는 7~9일정도 소요된다고 봤었는데 실제는 2/4(금) 신체검사하고 2/8(화)에 검사결과가 온라인으로 전송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미국대사관 입구 사진
대망의 인터뷰일

인터뷰 

신체검사를 받은 날 미준모 카페에 2월 비자 인터뷰 대상자들이 취소 통보받았다는 글이 속속 올라와서 오잉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나도 취소될라나, 그럼 오늘 검사받은거 괜히 받은건가 별생각이 다 들었는데 살펴보니 대부분 비이민비자 대상자들이 취소된것같았다. 다만 그 다음날인가 나도 전화를 받았는데 2/16일 오전 8시를 오후 1시로 옮기겠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대망의 인터뷰날, 여유있게 간다고 광화문에 12시15분쯤 도착했는데 혹시나하고 미국대사관으로 가봤지만 역시나 1시 5분전에 다시 오라고 빠꾸맞았다. ㅋㅋㅋ 점심시간이라 한창 붐비는 커피숍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50분쯤 다시 앞으로 돌아갔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진짜로 5분전에 와야하는건가 고민하고 있던 차에 한 가족이 먼저 앞으로 가서 들어가길래 쭐래쭐래 따라붙었다. 

오미크론때문에 인원 조정을 해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별로 없었고, 입구에서 핸드폰과 애플워치를 맡기고 짐검사를 받은 후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서 인터뷰 접수를 하며 비자 받을 주소를 확인했는데 난 일양택배 본사에서 직접 수령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3층으로 올라가 인터뷰 차례가 되길 기다렸고, 듣던대로 인터뷰는 터미널 매표창구같은 곳에서 서서 하는 것이었다. 영사 인터뷰 전에 한국인 직원들에게 1차 서류 검토를 받는데 필수서류가 아닌 증명서 사본, 초청자 증명서/번역본, 간지, 변호사서약서 같은것들은 매의 눈으로 착착 가려내서 다시 돌려주셨다. 그리고는 앉아서 다시 내 이름이 호명될때까지 기다렸는데 여기서 20-30분정도 기다린듯. 

월급쟁이 오빠의 재정보증능력이 안정적인편이고 변호사 말로는 우리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는 결혼적령기(라기엔 꽤 늦긴 한 나잇대지만 ㅋㅋ)라 문제없이 잘 진행될것이다 했었는데 인터뷰에서도 어떻게 만나고 결혼했느냐에 대한 질문 정도만 받았다. 공식 엔딩질문(?)인 것 같은 '가정폭력안내문 읽어봤느냐, 범죄사실 없느냐' 질문이 나오길래 별탈없이 인터뷰 끝나는구나 예감을 했고 영사님이 '다 됐습니다. 비자 완료되는데에는 2주정도 소요될꺼에요' 안내해줄때 마스크는 썼지만 최대한의 함박미소로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왔다. 인터뷰 자체는 10분도 안되어 금방 끝난 듯. 

다음날 여권이 도착했다 문자를 받았고 그 다음날 광흥창역 근처 일양택배 본사로 찾아가서 비자가 뙇! 찍힌 여권을 받아왔다. 

비자를 손에 받아드니 나 이제 진짜 가도 되는건가 감개가 무량했고, 그 기세를 몰아 그 날 저녁 미국행 비행기표를 결제했다. 

 

날짜도 정했고 이제 정말 떠나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