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gue✈️/2005 US 🇺🇸

20050426 ~ 0429 Lake Mead

테디앙앙 2012. 12. 22. 12:04

네번째 프로젝트 Lake Mead, 4.26 ~ 4.29
Lake Mead 주변 식물 종자 채집
멤버는
supervisor : Sasan
volunteers: 나, jumi, 썽woo, karin, valentine, ben, jenny, geraldine, nichole



같은 장소, 같은 사람들 좀 지루했다
nursery 주변은 이미 씨앗 채집이 끝나서
호수 주변 더 넓은 곳 쪽으로 차타고 돌아다녔다
세째날쯤에는 비가 와서 실내에서 채집한 치아 씨를 고르다가, 오후에는 오랜만에 mcleod 가지고 길 넓히기 했다
아 역시 힘을 써야 뭔가 좀 일한것같;; (여성적 이성이 말한다: 이러면 안돼~ )
근데 먼지 날림에 재채기는 자꾸 나고 허벅지에 개미 쏘이는 바람에 고생이었다
(도대체 허벅지쪽으로 개미가 올라가서 쏠때까지 느끼지 못한 나는 뭐냐!)
 
이렇게 설렁설렁 4일 프로젝트 끝!
 
함께했던 인물들이나 떠올려볼까나-
 



 
Benjamin (a.k.a. Ben)
우리 말로 읽으면 벤자민이지만
불어식으로 일으면 벵ㅅ주ㅑ맹..?;;
역시나 너무 어려워서 그냥 Ben이라 불러라 하더라
이 옵화가 나한테 쥐땅-을 알켜주었지
뭔가 개그는 구사하고 싶은데 언어의 장벽으로 답답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잠깐잠깐 받을때도..
(나도 그 기분 안다오!)
딱히 친하거나 한건 아니었데, 찡긋 표정이 포토제닉감이어서 올려보고 싶었다 케케
 
 


- 왠지 범상치않은 포스를 뿜고있는 女가 있다 -
 
Valentine
아 이것도 불어발음이라.. ㅎ브ㅏㄹ렝틴~?;;
매력적인 웃음으로 가감없이 딱! 영화에서 봐오던 French bitch의 전형을 보여준 너
역시 전형적이게 남자애들하고 많이 친했다
ACE 내에서도 뭇 남성들과 염문을 뿌리기도! ㅋㅋ
 
Jenny
스웨덴에서 왔는데 넉넉한 외모 만큼이나 분위기 흐름을 주도하는 유연한 카리스마 소유자라고 해야할까
근데 너무나도 놀라왔던건 얘도 20살이었다
헉스
얘가 근데 날 맨날 쥬니- 라고 불러서 정정해줬는데
듣고보니 스웨덴쪽에서는 y 발음이 j 같고, j 발음이 y 같다고.
그니까 쟤도 자기네 발음으로 하면 제니가 아니라 예니인 것이고
연지가 아니라 쥬니 비슷한 발음인데
나는 제니라고 부르면서 나 이름 연지거덩? 한번 쿠사리 준 것이 내심 미안했다 험험
미안해 예니야 응컁컁
 
Sasan
국적은 덴마크여도 아랍계라고 했는데
딴거 다 필요없고
딱 저런 표정과 자세로 맨날 "용계에~~" "이쁘니이~~~~" 하곤 했다 ㅋㅋ
 
사실 내가 진정 언급하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었으니
극 채식주의자 Karin (a.k.a. 채소)
극 웰빙자라고나 할까, 너무나 채소를 사랑하여 '채소'라고 불렀다
ACE 생활 내내 이 지지배를 향한 얄미움+거북스럼+황당함+측은함 짬뽕된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발단은 시계였다
얘는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시각을 물어봤다
그것도 나한테만!
슬며시 다가와서 "오우 지금이 몇시니~?" (그녀의 말투는 글로 표현 불가)
라고 물어보고는 "음 몇시야"하면 훽- 돌아서 가는 상황을 프로젝트 내내 겪는 것은 정말이지 고역이었다
 
일단 한번 맘에 안들게 되면 사사건건 거슬리게 되어있는데
그 아이는 정말이지 유난스런 식생활철학을 갖고 있었다
당근에 토마토케챱과 직접 준비해온 케이준을 비롯한 온갖 향신료를 뿌려
아그작아그작 씹어먹으며 "음~ 너무 맛있어~~ 너도 먹어볼래?" (말투마저 독특했는데 직접 들려줄 수 없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권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걸
또한 호기심은 어찌나 왕성한지 4-5살이나 가지고있을 법한 "끊임없이 왜 물어보기" 신공을 발휘해 듣는 나까지 지쳐버리곤 했다
 
하지만 남이사.
프로젝트용 식재료도 채식주의자를 위해 따로 준비해가고, 개인의 식습관갖다 뭐라 할수는 없는 것인 데다가
나한테 직접 물어보는 것은 아니었으니 나한테는 그냥 "독특한 캐릭터"로 남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 독특한 캐릭터의 인상깊은 일화를 떠올려보자면
 
라스베가스 갔을때 취해서 벨라지오 호텔인가?의 화분이 예쁘다고 집어왔다거나
(다음날 날밝아서 집에 가는데 레옹 옆의 마틸다 걸어가는 줄 알았음)
jumi가 채소 텐트가 내 텐트인줄 알고 장난으로 흔들었는데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
"썽woo~, is that you?~?~~??" (은근히 그이길 바랬던 모양)
그녀의 이 한마디는 두고두고 회자되었다
 
아무튼 그.러.나.
직접적으로 '채소'를 향한 분노 폭발 심지에 불을 당기게 된 사건은
 
토마토였다! 두둥-
(음 나의 쫌생이스러운 면을 부각시키게 되어버렸군)
이 지지배가 채식주의자임을 앞세워 샌드위치에 빠져서는 아니될 피같은 토마토를 자기 간식으로 홀랑 먹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지지배야 간식용 granola bar 랑 과일 따로 있잖아!!!!!!
점심 샌드위치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던 나에게 토마토가 없는 샌드위치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토마토 없는 샌드위치는
크림치즈없이 먹는 베이글이요, 우유없이 먹는 카스테라인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는데 비슷한 사건은 그때가서 또 언급해야겠다
 
너무나 얄미웠어도 무턱대고 싫어할 수만은 없던 채소야
넌 지금 뭐하고 사니?